정오와 자정은 12 a.m.과 12 p.m. 중 어느 쪽인가 ?
결론부터 말하면, 12 a.m.이나 12 p.m.의 표현은 잘못된 것이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a.m."과 "p.m."은 "ante meridiem"과 "post meridiem"의 약자로서, 그것은 "before noon"과 "after noon"을 의미한다. 즉, "a.m."은 "정오 전"을 뜻하고, "p.m."은 "정오 후"를 뜻한다. 그러므로 정오 (정각 낮 12시)는 "정오 전"도 "정오 후"도 아니므로 "a.m."이나 "p.m."을 사용할 수 없다.
반면에, 자정은 정오보다 12 시간 전이거나 12 시간 후이기 때문에 12 a.m.과 12 p.m. 둘 다 자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날을 기준으로 할 것이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불명확하다. (자정에 대해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특정한 날의 자정을 표시하는 것이 중요할 경우 24 시간제로 시각을 표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자정이 그 날의 시작을 의미하는 경우에는 00:00으로 표시하고, 그 날의 끝을 의미하는 경우에는 24:00으로 표시한다.
굳이 자정을 12 시간제로 표시하고 싶다면, 이로 인한 불명확성을 없애기 위해 12:01 a.m. 으로 자정이 지난 후 시작점을 나타내고, 11:59 p.m.으로 자정 전에 끝나는 점을 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항이나 기차역의 시간표, 또는 보험회사의 계약서 등에도 이런 식으로 표시하면 자정으로 인한 불명확성은 없어질 것이다.
만약 특정한 날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12 a.m."이나 "12 p.m." 표현 대신에 "정오"나 "자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토요일에 은행은 8 a.m.(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연다" 또는 "백화점은 매일 자정까지 연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정리: 이호성 (20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