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역사
년, 월, 일은 다음 세 가지의 천체운동의 주기에서 만들어진다.
천체 관측이 정교해짐에 따라 사람들은 일년이 우수리 없이
딱 떨어지는 날 수와 달 수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대 문명의 초기에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계곡에 있던 농부들은 일년이 열두 달로 되어 있고, 한 달은
보름달과 다음 보름달 사이의 평균시간인 29.5일로 된 달력을 고안하였다. 이 날
수를 더하면 일년이 354일이 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년보다 11일이 짧다.
이
고대의 농부들은 그들이 씨 뿌리는 날짜가 점점 계절과 어긋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달력을 계절과 일치시키기 위해서 여분의 날과 달을 달력에 더했는데, 처음에는 불규칙하게
더했으나 나중에는 19년 주기로 하였다.
태양년이 365일에
가깝고 매 4년마다 하루를 더해야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은 이집트인이었다.
그러나 그 이집트 천문학자들은 4년마다 하루를 더하는 것에 대해 자기네 왕을 설득시키지
못하였다. 그 때문에 계절과 달력은 천천히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 후 200여년이
지난 후, 기원전 46년에 가서야 쥴리어스 시저 (Julius Caesar)는 윤년이 도입된
365일제를 채택하였다. 그러나 이 달력도 그렇게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 매 4년마다
하루를 더한 것은 오히려 달력이 매년 약 12분 앞서가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쥴리어스
시저가 그의 달력을 만든 후 천 수백년이 지난 후, 이 작은 오차는 누적되어 약 6일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그 결과, 부활절 같이 종교적으로 중요한 날이 계절보다 점점
일찍 찾아왔다.
1582년에 가서는 이 차이가 꽤 커졌다. 그래서 교황
그레고리 13세 (Gregory XIII)는 달력과 그것을 만드는 방법을 바꾸었다. 즉, 새로운
세기를 시작하는 해 중에서 400으로 나누어지지 않는 해는 윤년이 되지 않게 하였다.
예를 들면, 2000년은 400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윤년이지만 1900년은 나누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윤년이 아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차가 3300년 동안에 약 하루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때 까지 사용하던 달력을 계절과 일치시키기 위해서 1582년은 1년의 길이를
10일이 줄어든 355일로 하였다. 즉, 1582년 10월 4일 다음날이 10월 15일이 되도록
하였다.
그레고리 달력을 채택함으로써 달력과 계절은
꽤 잘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일년을 이루는 날짜 수가 태양주위를 도는 지구의 회전주기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세 가지 천체 주기를 바탕으로 한 달력을 사용하는
한, 매달 또는 매년에 속한 날짜 수가 달라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정리:
이호성, 1999.11.1.)